원문제목 : わたしたちの?科書 분류 : 후지 TV 목요10시 장르 : 드라마 본방송국 : 후지TV 방송기간 : 2007.04.12 - 2007.06.28 방송시간 : 목요일 22:00-22:54 방송편수 : 12부작 국내등급 : 15세 이상 국가 : 일본 공식 홈페이지 일본 Wiki_우리들의 교과서[わたしたちの?科書]
2007년 2분기 연속드라마들의 편성을 보면 그 특성으로 제일 먼저 NTV의 <식탐정 2>, TV 아사히의 <돌아온 시효경찰>, 후지TV의 <호랑이 아내 일기-괜찮은 목욕탕이네> 등의 속편이 편성되어 있다는 점과 후지TV의 <프로포즈 대작전>과 TBS의 <농담이 아니야-말도 안돼!> 등의 가벼운 코믹 터치 로맨스 혹은 판타지 코미디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편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의외의 진지한 정통 사회파 드라마가 보기 드물게 후지TV 목요 10시에 편성되어 있으니 그게 바로 이번에 소개할 <우리들의 교과서>이다.
어느 나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사회파>드라마의 방송에는 각 방송사들도 조심스럽기 마련이고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민감한 편이다. 2005년 유카와 카즈히코 원작에 아마미 유키가 주연을 맡았던 NTV의 <여왕의 교실>만 봐도 시청자들의 항의에 스폰서들이 즉각 반응해 크레딧을 지워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어서 <사회파>드라마로 유명한 이노우에 유미코 각본가와 <여왕의 교실>로 두각을 나타낸 시다 미라이가 주연하며 여중생의 임신을 테마로 다룬 <14세의 어머니>는 방영 전부터 제작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도 촉각을 세우게 하며 공식홈페이지의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그런데 이 뜨거웠던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은 것인지 이 두 드라마는 단순히 화제성만이 아닌, 높은 시청률까지도 잡는데 성공했는데, 매 분기마다 2-3편 정도의 학원물이 편성되는 일본TV업계 상황에서 의외로 이런 진지한 톤의 학원물은 사실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무거운 소재이다 보니 만드는 쪽이나 보는 쪽 양쪽 다 어느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일까. 그런데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짙었던 후지TV가 NTV의 <사회파>드라마의 호조에 용기를 얻은 것인지 이번에는 정통 사회파 드라마를 목요 10시에 편성해 놓은 것이 아주 이색적이다.
그렇다면 후지TV가 정통 사회파 드라마라는 표제를 내건 <우리들의 교과서>는 무엇을 다룬 드라마일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학교를 무대로 벌어지는 <어둠>과 <밝음>이라는 인간의 이중성을 깊게 파헤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쉬이 감이 오질 않는다.
그럼 잠시 스토리를 짚고 넘어가자. 평온한 일상이 되풀이 되는 어느 중학교 교실에서 사고가 일어난다. 여중생의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의 대응으로 정신을 못 차리며 우왕좌왕하는 교사들. 과연 이 추락사고는 사고인가, 자살 미수인가. 여러 의혹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진상을 파헤치려는 한 변호사가 출현하게 되고 이야기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의 모습을 통해 학교가 가진 문제들을 지적하고 그 가운데 인간의 이중성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 <우리들의 교과서>의 기본적인 플롯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주도적인 인물인 변호사 츠미키 타마코 역을 연기하는 이는 누구일까. 동세대 젊은 여배우들 중에서도 연기력에 있어 발군이라는 평가를 자랑하는 칸노 미호가 맡게 되었다. 칸노 미호는 1993년 <트윈스 교사, TV아사히>로 데뷔한 이래 꾸준한 활동을 하며 96년 <이구아나의 딸, TV아사히>에서 주인공 리카 역을 열연하면서 연기파 배우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소믈리에, 1998>, <사랑하고파, 2001>, <2001년 남자운, 2001>등에서 멍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는 한편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TV아사히의 스페셜 드라마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에서는 청각장애자의 역할을 멋지게 연기해내며 동년배의 여배우들과는 일선을 긋는 연기파 배우로서 확고부동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2003년 후지TV의 <오오쿠>에서도 위엄 있는 이에사다의 부인, 텐쇼인 역을 훌륭하게 연기해내며 언제부터인가 시청자들에게 안정감 있는, 믿을 수 있는 여배우, 심지 굵은 깊이 있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배우이다.
이런 칸노 미호의 후지TV 연속드라마 컴백은 2004년 월요 9시(게츠쿠) 주연이었던 <사랑스런 그대에게>이래 거의 3년만이며 연속드라마 주연은 2005년 NTV <사랑의 노래>이후 약 2년만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후지TV로 돌아온 그녀가 다름아닌, 정통 사회파 드라마에 도전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변호사 역 역시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자연스런 또래의 여성을 연기하는 일이 많았던 그녀가 이번에는 학교 문제에 메스를 들이대는, 어찌 보면 무모하리만큼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에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닌, 작게나마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역할이라고 하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칸노 미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칸노 미호는 이 드라마 촬영으로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담배를 피워봤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부임해온 학교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자신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주위의 의혹들 사이에서 농락당하는 교사, 카지 코헤이 역에는 <전차남>의 이토 아츠시가 맡았다. 카지 코헤이란 인물은 교사라는 직업에 이상과 희망을 갖고 있으며 주위 교사들보다는 순수한 존재로 그려지지만, 그 이상 때문에 현실의 벽에 맞닥뜨렸을 때에도 약해지는 모습도 지닌 캐릭터라고 하는데 세상 일에, 사람들과의 관계에 요령 없고 서투르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전차남>의 야마다 츠요시 역과도 통하는 면이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토 아츠시의 캐스팅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데, 이번 <우리들의 교과서>에서는 <전차남>의 야마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순수하지만 무너지기 쉬운, 깨끗하기에 오히려 더러워지기도 쉬운 인간의 이중성의 표본으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하니 이런 면에서는 이토 아츠시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연기 변신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칸노 미호와 이토 아츠시의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로 한국영화 <선물>의 리메이크작 <라스트 프레젠트, 2005년>에서 칸노 미호의 남편 도모토 츠요시의 개그 콤비로 이토 아츠시가 분한 바 있다.
그리고 칸노 미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츠미키 타마코의 직장 동료이자 연인이기도 한 변호사, 세리 나오유키 역에는 바로 전 분기 TV 아사히의 <대단한 곳으로 시집 와 버렸네>에서는 상황 파악 못 하고 철없는 남편으로 열연했는데 날로 코미디 연기가 빛을 발하며 거의 매 분기 연속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타니하라 쇼스케가 이번에는 대규모 변호사 사무소를 경영하는 아버지 아래에서 자신도 변호사로 활약하는 명문가 집안의 자제라는 세리 역에 도전한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 역시 어떤 종류의 <위태로움>을 안고 있는 인물로 묘사될 예정인데 타니하라 역시 이번 세리 역은 최근까지 보여줬던 코미디 연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잘 생긴 외모가 의외로 코미디 연기와 잘 매치되어 날로 날로 무르익어 가는 코미디 연기 덕분에 이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 것만 같은 타니하라 쇼스케가 과연 얼마나 한 인간으로서의 <밝음>과 <어둠>이라는 이중성을 지닌, 깊이 있는 인물을 그려낼 수 있을지 그의 새로운 연기 변신 또한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여배우가 캐스팅 되었으니 바로 <여왕의 교실>로 브레이크, 이어서 <14세의 어머니>라는 화제작에도 잇달아 출연하면서 떠오르는 차세대 여배우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는 시다 미라이가 여중생의 대표로 등장할 예정이다. 아마도 시다 미라이의 캐스팅에는 <여왕의 교실>과 <14세의 어머니>라는 사회파 드라마에 출연한 아역 배우라는 이미지의 후광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공교롭게도 칸노 미호와 시다 미라이는 함께 공연한 적은 없으나, 같은 소속사인 Ken-On(?音) 소속이다. 켄온 그룹은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소리마치 타카시, 카라사와 토시아키, 야마구치 토모코, 타카노우치 유타카, 아마미 유키, 이토 미사키 등의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사무소이다. 여기에 또 한 사람, 이 드라마에 켄온 소속 배우의 공연자가 있는데 미즈시마 히로도 같은 켄온 소속이다. (켄온 공식 홈페이지 http://www.ken-on.co.jp/index.html)
<우리들의 교과서>의 제작진은 <여왕의 교실>이나 <14세의 어머니>에 출연했었던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연할 가능성을 비췄는데 어쩌면 같은 켄온 소속으로 <여왕의 교실>의 아쿠츠 마야 선생을 열연했던 아마미 유키나 시다 미라이가 분했던 카즈미나 그 친구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다정다감하지만 우유부단한 교사를 연기했던 하라 사치에, <14세의 어머니>에서 까메오로 깜짝 출연한 소리마치 타카시가 아무래도 같은 소속사이다 보니 이번에도 게스트로 출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과연 누가 나올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주제가는 2006년 에비하라 유리를 기용한 시세이도의 < ANESSA >의 CM송으로 쓰인 < A Perfect Sky >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현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보니 핑크가 맡는다. 그녀의 드라마 주제가는 이번이 처음으로 주제가 < Water Me >는 2004년에 발매한 싱글 < Last Kiss >이래 오랜만에 내놓는 발라드다. 이 곡은 6월 릴리스 예정으로 < NISSAN MOCO >의 CM송으로도 일본에서 방송 중인 < Gimme A Beat >와, NHK <영어로 말하는 밤(英語でしゃべらナイト)>의 주제가로 쓰이고 있는 비틀즈의 명곡을 커버한 < Magical Mystery Tour > 두 곡이 커플링으로 수록된다고 한다.
그럼 <학급 붕괴>, <괴롭힘(왕따)>, <등교거부>, <무능한 교사> 등 이 예민한 문제에 과감하게 메스를 대는 각본가는 누구일까. 오다 유지, 야다 아키코 주연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카토리 신고 주연의 <서유기>, 아마미 유키, 야다 아키코 주연의 <톱 캐스터> 등 코믹 터치의 요소가 강했던 드라마가 특기였던 사카모토 유지가 의외로 이번에는 사회파 드라마로 방향을 전향한다고 하니 이 또한 의외이다.
유카와 카즈유키 각본가가 <여왕의 교실>을 통해 현 초등학교 교육의 실태를 극단적으로까지 표현하며 고발했다면 <14세의 어머니>의 이노우에 유미코는 이보다는 보다 포용력 있고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그렇다면 이번 <우리들의 교과서>의 사카모토 유지는 어떠한 시선으로 우리의 <학교>라는 세계를 그려낼까. 지금까지는 단 한번도 그의 사회파 드라마를 본 적이 없기에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사실 기대반 걱정반이지만, <14세의 어머니>가 시청자들의 반응에 긴밀하게 대응, 드라마의 의도는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아래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제작된 만큼 후지TV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사회파 드라마인 <우리들의 교과서> 역시 시청자들과의 긴밀한 커뮤니티 속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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